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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풀필먼트: 직접하기 vs 외주 맡기기

온라인 패션 브랜드 혹은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반드시 맞닥뜨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물류입니다.
이 물류 때문에 브랜드나 쇼핑몰의 성장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디자이너, MD, 대표까지 모두 달려들어
하루에 3~4시간씩 검수와 택배 포장을 해야 하는 업체들이 상당히 많지요.
이럴 때 드는 생각은 두 가지입니다.
“그냥 외주를 맡기고 판매에 집중할까?” 아니면 “조금 힘들더라도 직접 해야 할까?”
아래에서는 실무적인 관점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직접 하기 (인하우스 운영)의 장단점
장점
- 통제력 극대화
재고, 포장,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눈으로 확인하고 즉각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 브랜드 경험 강화
브랜드만의 디테일한 포장 방식이나 이벤트 패키징 등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 경험을 세세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거래량이 커질수록 단가 절감
월 수만 건 이상의 출고가 가능해지면 오히려 외주보다 단가 경쟁력이 생깁니다.
물류 원부자재, 택배 단가에서 소규모일때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점
- 고정비 부담
창고 임대료, 인건비, 설비비, 유지보수까지 초기 비용과 고정비의 부담이 큽니다.
성수기·비성수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기도 하지요.
- 택배 단가
월 수천 건 이상을 출고하지 않는 경우, 택배 단가는 2,800~3,000원 이상으로 계약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완전 초기라면 편의점 택배나 우체국 이용으로 더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택배사와의 협상력이 결정하는 부분도 있고 정보 불균형이 있기 때문에 업체마다 천차만별입니다.
- 인력 문제
가장 골치아프고 어려운 부분이죠.
채용을 진행해보면 만족스러운 직원을 뽑기가 이렇게나 어렵구나 하는 경험 있으실 겁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임금은 둘째치고라도요.
아르바이트 숙련도 부족으로 인한 누락/오배송, 성수기 인력 수급 난항, 직원 장기근속 어려움 등
운영 리스크가 큽니다.
- 재고 관리의 어려움
의류는 계절성과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짧은 기간 반복되는 입출고로 누락·분실이 자주 발생하며,
이는 곧 고객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외주 맡기기 (3PL, 풀필먼트)의 장단점
장점
- 변동비 구조
창고, 인건비 같은 고정비 부담이 적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 택배 단가 절감
풀필먼트 업체는 대형 계약을 통해 낮은 요율을 적용합니다.
단독 계약 대비 건당 최대 1,000원 이상 저렴해질 수 있어, 연간으로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 전문성 확보
검수, 포장, 반품 처리까지 숙련 인력이 맡기때문에 전반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또한 WMS(물류 관리 시스템)를 통해 재고·출고 현황을 실시간 확인 가능합니다.
- 업무 부담 경감
어쩌면 이부분이 가장 클 수 있겠네요. 재고, 입출고, 반품은 물론 택배사·기사님 소통, 분실 클레임 처리 등
귀찮은 업무를 대신해주므로 브랜드는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는 건 너무나도 신경쓸게 많은 사업자에게는 정말 큰 장점입니다.
단점
- 물리적 거리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보고 체계와 신뢰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 브랜드 특수 요구 반영 한계
제품별 리플렛, 특수 자재, 특수한 포장 방식 등은 현실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협의 가능하지만 일반 3PL은 잘 수용하지 않고 추가 비용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 거래량 커질수록 비용 증가
월 수만 건 이상 출고된다면 외주보다 직접 운영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는 보통 하이브리드 전략을 고민하게 됩니다.

3. 고려해야 할 요소
모두에게 적용할만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취할지 결정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에 따라 최적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회사의 성장 단계
이 부분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초기비용, 규모에서 오는 단가, 관리의 효율 등입니다. 역량을 갖추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경우 전문성을 갖춘 외주가 유리하지만 중견이상 규모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규모가 커지면 직접 운영과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취급 제품
규모가 비슷하더라도 판매하는 카테고리나 가격대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으로 순환이 빠르고 입고가 자주 있다면 인력과 공수에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공간은 크게 필요하지 않고 보관비의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고가의 제품은 판매기간이 비교적 길 수 있기 때문에 보관비를 따져야 겠지요.
- 다품종 소량 순환형 → 인력/공수 비용이 핵심
고가 제품 → 보관비 고려 필요
- 고객 경험 전략
포장 방식, 원부자재, 이벤트 패키징 등 브랜드 특수 요구를 풀필먼트 업체가 감당 가능한지, 비용은 어떤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결론
물류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물류는 단순한 배송이 아니라 고객 경험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직접 운영한다면 작은 디테일 하나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고, 외주를 맡긴다면 브랜드 요구를 이해하고 소화 가능한 업체를 꼼꼼히 선택해야 합니다.
결국, 브랜드가 원하는 고객 경험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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