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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전문 풀필먼트 써드스튜디오의 브랜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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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D STUDIO

지난번 글에서는 브랜딩의 첫단추를 꿰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 블로그에 작성되는 모든 글은 써드스튜디오(THIRD STUDIO)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철학을 전달하며 약간의 생각과 공부를 정리하는 기록입니다. 써드스튜디오(THIRD STUDIO)는 패션전문 풀필먼트입니다. 의류 3pl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케어와 컨디셔닝 등 생산 이후 고객의 손에 제품이 전달될 때 까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의 방법론이 어떻게 써드스튜디오(THIRD STUDIO)라는 브랜드로 적용되었는지 사례를 이야기하며 소개해보려 합니다.​

문제의식

비즈니스는 언제나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이런 옷을 입고 싶은데 왜 없지?’, ‘이 서비스는 좋긴한데 이런 불편함이 있네’ 등등 아주 사소한 부분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멋있는 옷을 파는 브랜드의 오너디자이너가 되고싶어’, ‘이거 팔면 돈좀 되지 않을까?’ 하는 방식은 명확한 방향성과 정체성이 부족해, 고객에게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써드스튜디오는 패션물류의 기능적 문제시장의 특성에 따른 격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패션은 단순한 배송보다 제품을 관리하고 케어하는 영역이 더 중요하다.
  • 의류처럼 손이 많이 가는 경우 일반적인 물류회사는 수익구조상 맞지 않다.
  • 특정 보관방식이 요구되며 그 설비는 다른 곳에 쓰이기 어렵다.
  • 서로 관련지식을 공유하지 못해 의사소통과 이해에서 큰 어려움이 있다.

사실 문제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분명히 매력적이고 브랜드나 쇼핑몰입장에서도 비용을 훨씬 뛰어넘는 큰 장점이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직접 물류를 진행하거나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업체를 계속 옮겨가며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화주사로써, 때로는 브랜드와 쇼핑몰 등을 고객으로 대하면서 느낀 몇가지 문제점이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정체성: 기능과 패션 사이의 다리

저희가 생각한 브랜드의 정체성은 이렇습니다.

  • 물류에서의 기능성에 충실한다.
  • 단순 창고가 아닌 패션산업 내의 생산 이후의 역할을 담당한다.
  • 패션에 맞게 디자인된 구조와 패션의 감각으로 서비스를 만든다.​

즉, 물류에서의 기능적인 측면은 반드시 유지하되, 패션에 맞게 디자인된 구조로 물류산업이 아닌 패션산업 내부에서, 궁극적으로 인하우스팀과 같은 역할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Formed for function, Designed for fashion’이라는 슬로건으로 THIRD STUDIO라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표현: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풀필먼트 서비스가 거칠고 전통적인 물류 현장의 이미지를 벗고 패션을 위해 디자인된 형태를 만들기위해서 표현방식이 필요했습니다. 공간, 디자인, 톤앤매너 등은 단순히 ‘있어보이기’만을 위한게 아니라 신뢰와 서비스의 정체성을 위한 시각 언어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세개의 묶음으로 패션비즈니스를 나누고 세번째 단계를 풀필먼트로 정의했습니다. 거기에 일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이 아닌 공방, 혹은 창의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라는 명칭으로 서비스의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물론 합쳐졌을 때 단어가 주는 시각적 이미지 또한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그런 유기적 흐름과 협업의 철학은 이전 글에도 다뤘던 바우하우스의 경계없는 워크샵에서 착안했습니다. 과거 그들이 추구했던 ‘형태는 기능에 따른다’, ‘경계없이 협업한다’는 철학과 기능을 중시하면서도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은 모두 써드스튜디오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었고 모두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물류와 케어서비스를 담당하기에 화려함보다는 심플한 이미지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서포트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컬러를 활용했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단순한 표현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써드스튜디오를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경험: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의식적으로 자리잡게하고 존재하는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로 서비스에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정체성과 표현으로 만들어진 약속을 지키게 되는 것이죠.

  •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구성된 모듈처럼 딱 끼워넣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작용해야 한다고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명료한 온보딩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협업이 이루어지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작성할 수 있는 폼을 제공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가이드는 그런 과정에서 필수입니다.​
  • 또한, 데일리, 입출고, 반품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포트를 발행함으로써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도록 돕는 과정 또한 앞서 언급한 기능의 작동을 위해 필요했구요.
  • 이 뿐만 아니라 갖추어진 모든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기능적으로 작동하며 같은 언어를 쓰는 파트너로써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써드스튜디오의 브랜딩 방법론의 첫단추를 꿰는 마무리 단계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글에서 언급한대로 브랜딩은 완성품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쌓아가는 진행형입니다.
써드스튜디오의 브랜드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의 챕터를 다양한 고객사들과 계속 써 내려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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