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패션 브랜드는 왜 물류에서 자꾸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입고 물량은 계속 들어오는데, 검수도 못한 옷들이 작업대와 바닥에 쌓여만 있습니다.
마감 시간은 다가오고, 출고해야 할 물건은 손도 못 댔습니다.
온라인 게시판과 카카오톡 채널로는 문의가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창고 안은 박스와 비닐, 행택이 뒤엉켜 아수라장 같죠.
혹시, 이 장면이 낯설지 않으신가요?

패션물류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패션물류는 다른 카테고리와 다릅니다. 제품이 입고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그냥 상자를 열어 바로 출고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얼굴이 될 상품을 하나하나 케어해야 하죠.
• 검품 – 봉제, 오염, 라벨, 불량, 사이즈 오류 확인
• 먼지 제거·실측 확인 – 기준과 일치 여부 체크 및 제사
• 택 부착 – 브랜드·사이즈·바코드 확인
• 스팀 작업 – 구김 제거, 상품 가치 유지
• 포장 – 폴리백, 행택 방향, 접는 방식까지 통일
이 과정이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줍니다. 하지만 그만큼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여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계절성과 타이밍이 중요해서 입고와 출고가 수시로 반복되고,
소량의 SKU가 많아 구분하는 작업 또한 손이 많이 갑니다.
반품은 또 다른 전쟁입니다.
패션 카테고리의 반품률은 다른 품목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여러 사이즈를 한 번에 주문해 맞지 않는 건 돌려보내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았고,
단순 변심이나 촉감·핏 불만족으로 인한 반품도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반품은 단순히 ‘돌아온 상품’을 선반에 다시 올리는 일이 아닙니다.
- 상태 확인 – 오염, 사용 흔적, 냄새 점검
- 세탁 · 스팀 – 재판매 가능 상태로 복구
- 재포장 · 재입고 – 다시 판매 가능한 포장으로
- 시스템 재고 조정 – 실제 재고와 판매 채널 재고를 맞춤
한 번의 반품 처리에 드는 시간과 손은 상당합니다.
이 과정이 미흡하면, 고객 클레임과 브랜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요?
많은 브랜드와 쇼핑몰은 ‘물류’를 단순한 박스 포장·출고 업무로만 봅니다.
그래서 전문성이 없는 인력을 직접 고용하거나,
패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물류 업체에 맡기죠.
- 고용한 인력은 시즌과 관계없이 계속 고정비로 나가고
- 기준 없이 진행되는 작업은 실수와 재작업을 부릅니다
- 시즌 피크 때는 인력 투입에도 한계가 있어 병목이 발생합니다
- 고용 인력을 교육하는데도 기준과 메뉴얼을 정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교육자체에 시간이 많이 소모 됩니다
-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물류 업체와의 거래는 계속해서 의사소통에 문제를 야기하고, 입장차이로 인해 분란이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결국 매출이 늘어도 스트레스는 줄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문제를 풀려면
패션물류의 스트레스는 ‘없앨 수 없다’가 아니라, ‘방식’을 바꾸면 줄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반복되는 문제를 예측하고, 미리 설계하는 것입니다.
- 입고부터 출고까지 흐름 점검 – 어떤 단계에서 병목이 생기는지 파악
- 시즌 변동에 맞춘 인력 운영 – 비수기 고정비 부담 줄이고, 성수기 대응력 확보
- 반품 전용 처리 구역 마련 – 재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
- 케어 작업 기준 공유 – 검품·포장·스팀이 ‘누가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게
이건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를 지키는 방식’으로 물류를 운영하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항상 시간과 수많은 노동과의 싸움인 패션업계에서 정말 골치아픈 일이지요.
마무리하며
브랜드의 본질은 상품과 고객입니다.
물류가 그 본질을 방해하고 있다면, 그건 단순한 운영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문제입니다.
물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다른 브랜드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THIRD STUDIO





